“기부팔찌인 블루밴드 착용으로 어린이 환자들을 도와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 사무국장인 박준동(42) 서울대 소아과 교수는 “어른과 어린이는 질병의 패턴과 치료 방법이 다르며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인력 및 장비가 꼭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만을 특화해 진료하는 3차 의료기관이 전무한 상태”라며 “이는 태생적인 경영의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라고 역설한다. 실제 소아 질환은 중증도나 난이도가 훨씬 높고 그 특성상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세심한 진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진료 시간도 어른 환자들과 비교해 몇 배나 더 소요되는 등 비용이 매우 높게 발생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에 대한 국가사회적 인식 및 정책적·재정적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박 교수는 지적한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은 매년 1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라고 그는 귀띔한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가정까지 해체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저소득층, 희귀질환 어린이환자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지만 병원 혼자만의 힘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시설과 장비의 교체 및 증개축을 통한 진료환경 개선을 추진하다 보니 경영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실정을 감안해 ‘블루밴드 캠페인 (Blue Band Campaign)’을 벌이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한다. 그가 항상 손목에 차고 있는 파란색 팔찌가 바로 그것. “블루밴드는 이 같은 병원의 상황에서 희귀질병 어린이 환자와 가정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의사들이 고안해 낸 기부 팔찌입니다. ‘푸른 하늘을 보여주세요’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파란색 음이온 팔찌로, 판매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박 교수는 2001년 결성 초기부터 후원회 활동을 해왔으며, 2005년부터는 후원회 운영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840명. 최근 유닉스 전자, 도미노피자, 클럽매드, 극동건설 등의 기업들이 지원을 해주었으며, 나경원 의원, 황유선 아나운서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 배우 하지원씨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통해 받은 금액을 모두 기부하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조금씩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사회 전반적인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블루밴드(기부 팔찌) 캠페인, 콘서트 개최, 홈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고 그는 밝힌다. 후원방법은 홈페이지(www.isupport.or.kr)를 통하면 된다. 지난 92년 서울대병원 소아과 레지던트를 거쳐 96년 서울대병원 소아과 전임의, 2000년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소아과 전담의사를 마친 박 교수는 2003년부터 1년간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소아병원 소아중환자실 교환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 진료실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