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두산, 보해양조 등 소주 3사가 드디어 수도권시장에서 크게 맞붙었다.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에 이어 두산과 보해가 각각 알콜도수 23도짜리 저도주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싸움에서 서로 힘을 겨룰 종목은 저도주. 이미 진로가 시장 선점에 성공한 상황에서 두산과 보해가 이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다.
진로는 지난해 10월 「참眞이슬露」를 출시한 이후 맹렬한 기세로 판촉전을 벌이더니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참이슬의 성공에 힘입어 진로의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지난달말 현재 3.2% 늘려 68.4%까지 올라갔다.
진로는 이에 더해 최근 「111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영업직원 한사람이 매일 1개 업소 이상을 방문해 1회 이상 경쟁사 제품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참이슬을 권유하는 판촉전의 일환이다.
보해는 지난달 「소프트 곰바우」를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남자직원들을 누드로 등장시킨 「알몸광고」로 화제를 뿌리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보해에 따르면 이같은 판촉 덕분에 소프트곰바우는 출시 한달만에 500만병이 팔렸다. 보해는 이 술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현재 시내 주요 음식점에서 현장 판촉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강남역 주변에서 거리 퍼포먼스와 팬터마임등 독특한 이벤트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두산도 그동안 준비해온 신제품 「米소주」를 이달초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싸움에 뛰어들었다. 두산은 현재 시내 주요 유흥업소에 미소주 샘플을 대량 제공한데 이어 길거리 무료시음회를 통해 신제품 알리기에 온힘 을 쏟고 있다.
두산은 이미 출시 10일만에 500만병이 판매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맞추기 위해 다음달부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남에서 시작된 저도주 바람이 서울·수도권에 불기 시작했다』며 『기존 25도짜리 시장이 가고 신제품 위주의 저도주 시장이 급격히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