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투자은행의 보고서에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3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41달러(2.6%) 상승한 55.40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2달러(4.22%) 오른 54.29달러에 장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 석유시장의 상황이 배럴당 50-105달러의 가격대를 나타내게 될 '초강세' 국면의 초기단계라고 지적한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유가 폭등에 대한 불안감이 재대두하는 분위기였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전날 원유 재고의 증가에 시장 관계자들의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휘발유와 난방유 등 정제유 재고의 하락이 정유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유가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석유시장이 펀더멘털 요소보다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양상이어서 사소한 재료에도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