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세계 최악의 원전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에서 130여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 4호기가 폭발해 사고 당시 31명이 사망하고 사고 발생 후 5년 동안 9,300여명이 목슴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벨라루스 등 옛 소련 지역 14만 5,000㎢ 반경에 방사성 낙진이 대량으로 흩날려 70만명이 각종 암과 기형아 출산이라는 극심한 휴우증에 시달렸고 800만명이 방사능에 노출돼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란 오명을 쓰게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992년에 도입한 ‘국제 원자력 사고 ㆍ고장 등급(INES)’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는 최고 등급인 7등급(대형사고ㆍ방사능 대량방출)이었다. 옛 소련 당국은 사고 직후 사고 원자로 주위에 콘크리트벽을 설치하고 원전 반경 48km일대를 출입금지 구역으로 관리해왔으나 당시 누출된 방사능에 따른 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체르노빌은 사람 자취는 찾아볼 수 없는 유령도시가 됐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스리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는 체르노빌 다음의 큰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1979년 3월 28일 스리마일 마일랜드 원전 2기 중 2호기에서 원자로심 융해로 방사능이 유출돼 인근 주민 약 20만명이 대피했다. 이 사고로 미국 내에서 원전 증설 반대목소리라 커졌다. ’원전 강국’ 일본에서도 과거 수 건의 원전사고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999년 10월 1일 일본 아바라키(茨城) 현 도카미무라(東海村) 방사능 유출사고다. 핵연료재처리회사(JOC)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기술자 2명이 숨지고 주민, 소방대원 등 439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에 앞서 1998년 7월에는 일본 쓰루가에서 원자로 파이프가 균열해 안전치의 1,500배가 넘는 방사능이 쏟아져나오기도 했고 2007년에는 니카타(新潟) 현 가리와(柏崎刈羽) 원전에서 핵연료 저장고가 지진으로 흔들리면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돼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이번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사고로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다수 사람들의 피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역대 최악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