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 위성이용 공무원 근무감시

러시아 모스크바 당국이 시 공무원들의 근무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위성 추적 시스템을 사용할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현대판 `빅 브라더(Big Brother)`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모스크바 당국은 총 3,500만달러를 들여 관련 위성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험 가동을 할 방침이다. 시 당국은 시 공무원이나 공무 차량의 위치를 파악, 업무상 안전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돌보기`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대상이 되는 공무원들은 통제를 위한 `감시`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규정에 없는 휴식을 취하거나 근무를 소홀히 할 경우 처벌을 가할 수 있는 근거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 실제 시 당국은 부하직원들의 지각 및 과도한 휴식, 업무외 다른 일을 하는 것 등 근무 태만과 관련된 사실이 위성을 통해 적발될 경우 처벌을 가할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될 경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우려된 지배체제의 감시가 그대로 현실화되는 셈. BBC는 이와 관련, 공산주의가 종언을 고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러시아가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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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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