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관광 핵심킬러콘텐츠 복합리조트


장병권 호원대 교수


지난해 사상 최대인 1,420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여기에 해외로 나간 여행객 1,600만명을 합할 경우 국제관광 왕래 규모는 3,000만명을 넘는다. 특히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오는 2017년에는 '관광대국'의 상징적 숫자이기도 한 2,000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측된다.


韓 방문 관광객 "쇼핑밖에 할게 없다"

그런데 외래 관광객들의 애초 방한 목적은 한국 문화를 접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절반에 달하지만 실제로 한국 방문 후 쇼핑 중심의 행태가 80%에 육박해 기대와 현실이 서로 어긋나는 점이 우려스럽다. 관광발전 단계에 따라 이를 주도할 새로운 핵심 성장 엔진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나 우리는 아직도 기존의 관광산업 생태계에 안주해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향후 관광대국 시대를 이끌어갈 가장 유력한 핵심 킬러 콘텐츠로 복합 리조트를 제시하고 싶다.


복합 리조트는 숙박·테마파크·마이스·공연·쇼핑·카지노 등이 하나의 공간에 집적화된 시설이다. 과거에는 놀고 즐기고 쉬고 먹는 활동을 각각의 공간으로 이동해 충족했다면 최근의 복합 리조트는 한 곳에서 모두 다 충족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오감만족형 융합관광'의 총아다. 게다가 복합 리조트는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미래형 관광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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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단순히 관광진흥 차원에서 복합 리조트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서비스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복합 리조트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5.8%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4개 국가 중 29위이고 평균 8.4%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변 경쟁국들은 한 발 앞서고 있다. 최근 일본은 제품을 만들어 내다 파는 수출대국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관광강국으로 변신해가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녹색굴기(綠色堀起)'를 주창하면서 친환경적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인천 영종도에 국내 처음으로 리포앤드시저스가 신청한 복합 리조트를 허가했다. 또한 기존 업체들도 자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외국 자본을 유치해 복합 리조트로 전환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오감만족' 미래 관광 거점

향후 관광대국의 조기 달성을 위해서는 양적 성장에 부응한 양질의 관광 인프라를 조속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복합 리조트가 고품격 한류 관광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벌써 인천은 물론 부산·경남권, 충청권, 새만금 등 여러 지역에서 복합 리조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간 과열경쟁으로 번져서는 안 되며 외래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 복합 리조트 개발 수요가 충분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복합 리조트 조성시 국제 경쟁력이 있는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외래객 유치 확대는 물론 경제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당초의 정책 방향을 일관성 있게 견지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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