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 석유회사인 옥시덴탈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에 맞서 에콰도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6일(현지시간) “우리는 에콰도르 정부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FTA 협상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04년부터 에콰도르와 FTA협정을 추진해왔다.
에콰도르는 이번 조치가 최근 중남미의 ‘자산국유화 열풍’과 무관하다는 점을 적극 해명했다. 국영석유사(페트로에콰도르) 페르난도 곤살레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옥시덴탈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법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에콰도르를 떠나야 한다”면서도 “에콰도르 정부가 자국 석유산업을 국유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15일 옥시덴탈이 불법 주식 매각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제재를 피하려는 시도조차 거부했다면서 페트로에콰도르사와 검찰이 제기한 소송과 청원을 받아들이고 합작계약 무효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