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네이밍] 웹젠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선(禪)의 창조” 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인 `뮤`로 `대박`을 터뜨린 웹젠(대표 김남주)의 독특한 사명에 담겨있는 의미다. `게임 사관학교`로 통하던 미리내소프트 출신 김남주 사장과 이수영 전 사장 등 공동 창업자 4명이 자본금 5,200만원을 갖고 지난 2000년 4월 웹젠을 세웠다. 회사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이들은 평소 관심이 많던 동양사상과 선 사상에 생각이 닿았다. “거미줄같이 연결돼 있는 웹(web)에 사이버 자아를 만들어나간다는 뜻으로 선(zen)을 결합하면 어떨까.” 만장일치(?)로 합의된 웹젠이란 이름의 로고는 김 사장이 직접 그렸다. 동양의 관념과 물(水)의 의미를 담은 검정 글씨의 `Zen`, 만물의 터전인 땅(地)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WEB`이 만나 생명이 창조되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웹젠의 유일한 게임이자 온라인게임계에 일대 바람을 몰고 온 `뮤`는 지금도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하는 이름이다. 가장 짧고 발음도 쉽지만 역설적이게도 매우 낯설게 다가오는 이름 뮤. 까마득한 과거에 실재했다고 믿어지는 전설의 대륙 뮤처럼 깊은 매력을 품고 있다. 영국 예비역 대령이었던 제임스 처치워드가 1926년 `잃어버린 뮤 대륙`이라는 책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뮤는 상상의 땅이 아니라 1만5,000년 전 태평양 속으로 가라앉아 버린 문명의 대륙이었다. 이스트섬의 미스터리인 모아이 석상은 뮤 대륙이 발달시킨 문명의 소산이라는 것. 웹젠이 판에 박힌 서양중세 판타지를 벗어나 참신한 내용의 판타지를 `창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뮤 대륙이 품에 안고 사라졌던 무한한 상상력을 되살려냈기 때문이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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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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