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양의 틀' 쓴 오락프로 많다

방송위 "오락이 50% 육박"…방송사 분류와 큰 차이


각 지상파 방송사들의 오락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방영되는 전체 프로그램 중 절반에 달하며 TV가 점점 흥미 위주의 가벼운 오락 일색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분류 기준은 시청자나 방송위원회가 보는 기준과는 큰 차이를 보여 ‘교양’의 틀을 쓴 오락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는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의 봄 정기개편 이후 편성을 분석한 결과, KBS2와 SBS의 오락 프로그램 편성비율이 47.21%와 47.09%로 방송법이 제한하는 50% 이하에 육박하고 있어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6일 밝혔다. 또 방송법에선 주시청시간대(평일 오후 7~11시, 주말ㆍ공휴일 오후 6~11시)에 특정 분야의 프로그램이 편중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MBC와 SBS의 이 시간대 오락편성비율은 각각 71.67%, 68.06%로 편중이 매우 심각했다. 특히 KBS2의 경우 주말 주시청시간대엔 보도 프로그램을 전혀 편성하지 않아 오락 편성 비율이 무려 79.17%에 이르렀다. 채널별 주말 주시청시간대 장르 구성은 KBS2의 경우 버라이어티쇼(38%)와 정보 전달과 오락을 결합했다는 이른바 ‘인포테인먼트’(21%)의 집중도가 높았다. MBC는 드라마(40%)와 버라이어티쇼(37%), SBS 역시 드라마(43%)와 버라이어티쇼(28%)를 주로 편성해 다양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 3사가 오락 프로그램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시청자나 방송정책기구와는 크게 달랐다. 방송위가 지난달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방송사와 방송위의 분류가 차이난 프로그램은 모두 26개. 이 가운데 ‘청춘 신고합니다’(KBS1), ‘세상에 이런 일이’(SBS), ‘전파견문록’(MBC) 등 방송사가 분야를 ‘교양’으로 분류했으나 방송위가 '오락'으로 본 프로그램이 총 19개였다. 이 때문에 KBS2의 오락편성비율에 대해 KBS는 38.2%로 생각했으나 방송위는 47.21%로 판단했다. SBS 역시 방송사는 40.0%, 방송위는 47.09%로, MBC는 방송사가 37.6%, 방송위가 41.67%로 차이를 보여 방송사와 규제기관과의 괴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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