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자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농협경제지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경영 청사진을 꺼냈다.
김 후보자가 농협금융지주 회장 단독후보로 확정된 지난 23일 저녁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서 만난 김 후보자는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앞으로의 경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구상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농협의 수익성을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시너지"라며 "농협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놓치는 부분이 많아 아쉽다"며 "특히 유통채널을 비롯한 농협 경제지주 부문의 경쟁력은 상당하다. 경제지주 부문과의 협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 신분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고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경제 부문의 해외 진출이나 우수한 농산품의 수출 등 해외 진출 때 금융지원을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은행이나 보험 쪽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경제 부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며 쌓은 글로벌 금융 감각을 농협금융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구상은 오는 2017년까지 경제사업을 독립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농협중앙회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농협중앙회는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양곡 등 14개 자회사를 거느린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경제지주가 자립하기까지는 치열한 시장 경쟁과 경제지주 자회사들의 낮은 수익성 등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이 외에도 과거 기초생활보장법을 만들었던 경험을 들며 "연금과 관련해서도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다"며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시대상에 발맞춰 농협금융의 새로운 연금전략도 구상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