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질병 진단을 위한 감마선카메라를 발명해 핵(核) 의학의 지평을 연 핼 앵거가 지난달 31일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향년 85세. 핵 의학계에서 ‘조용한 천재(quiet genius)’로 불리는 앵거는 48년 전인 지난 57년 인체 내의 암과 신진대사 장애, 심장병 등을 알아내기 위한 감마선카메라를 발명해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이 카메라는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20년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출생한 그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첫 라디오 방송국이 있던 롱비치에서 자라며 전자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갔다. 1943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차 세계대전 기간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기 위한 전자기술을 개발하는 부대에서 근무했다. 종전 후 방사능의 의학적 이용 방법을 연구하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방사능연구소로 돌아와 감마선카메라를 발명하는 데 성공했다. 앵거는 생전에 15개의 특허를 획득한 외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메달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