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증하고 있는 신용카드 범죄가 올해 1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11일 올들어 지난달까지 각종 신용카드 범죄가 5,759건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4,006건)에 비해 43%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용카드 범죄가 매달 평균 822건씩 발생하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9,800여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2,533건에 그쳤던 신용카드 범죄는 2001년 4,485건으로 77%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7,739건으로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물품판매 가장 현금대출(속칭 `카드깡`)이 1,560건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905건)에 비해 72% 늘어났으며, 신용카드 부정발급은 728건으로 69%, 분실ㆍ도난 신용카드 사용은 2,808건으로 38% 늘어났다.
경찰은 신용카드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신용불량자가 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장기적인 경기불황 탓도 있지만 신용카드 발급매수가 급증함에 따라 범행대상 자체가 확대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누적 카드 발급 수는 97년 4,570만장에서 98년 4,201만장, 99년 3,899만장으로 감소하다 2000년말 5,788만장, 2001년말 8,500만4,000장, 지난해 말 1억480만장으로 급증했지만 올들어 신용카드사들이 신규 카드 발급을 억제하고 불량 회원 정리에 나서면서 지난 5월말 현재 1억130만장으로 약간 줄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