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달러환율 상승세 가속·실세금리는 소폭 반등세로

◎환율/이달중 1불=850원 돌파 유력/달러수요 초과로… 연말엔 880원까지원화 값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때 8백48원70전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87년3월27일 8백48원70전을 기록한후 최고치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보유달러를 내다파는 형식으로 시장에 개입했으나 환율상승세를 돌리지 못했다. 이로써 대부분의 민간연구소가 당초 올해 최고치로 전망했던 달러당 8백50원선 돌파도 일찌감치 눈앞에 다가섰다. 일선 외환딜러들은 상반기까지 원화 절하추세가 계속돼 올해 연중최고치도 달러당 8백80원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들어 원화가치(환율상승)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외환수급 불균형과 계절적인 요인, 사재기 심리에 파업으로 인한 경기불안감 가중 등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결제 대금으로 사용될 달러만 매일 2억∼3억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수출로 인한 달러 유입은 거의 없어 기본적으로 달러초과수요가 깔려 있다. 여기에다 연초 노동법개정 파동으로 인한 파업사태로 수출차질,이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달러를 더욱 귀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주던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도 줄어들어 달러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화절하요인이 누적된 가운데 수출이 호전되거나 증시가 살아날 기미도 보이지 않아 무조건 달러를 사두고 보자는 가수요도 일고 있다. 결국 원화가치는 이래저래 하락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국은행이 보유중인 달러를 외환시장에 파는 형식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원화 가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은도 적극적인 환율 방어보다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시장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노동계 파업과 수출 차질을 감안할 때 원화 가치는 더욱 가파르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한은의 개입이 없을 경우 원화의 달러환율은 이달중 달러당 8백50원선을 넘어 8백60원대 중반까지 상승하고 연중 최고치는 8백8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홍우> ◎금리/월말 부가세·설자금 수요 몰려/은행신탁 회사채 매수 확대도 무리 그동안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시장실세금리가 월말 부가세 자금과 설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소폭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자금시장에서는 꾸준히 지준잉여상태를 보여온 단기자금시장이 재정자금 방출 지연으로 바듯하게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장초에 12.10%대까지 진입했으나 다시 약세로 밀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종합금융사간 1일물 콜금리는 풍부하게 지원되던 은행 고유계정이 압박상태로 반전되면서 이번주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달말에는 12%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기자금의 안정으로 12.20%대로 진입한 회사채 수익률도 지난 주의 급락에 대한 경과물 출하를 소화하지 못함에 따라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회사채 수익률이 12.20%대의 벽을 깨고 하락하기에는 시장의 여력이 부족하다』며 『최근 단기자금 시장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수익률이 소폭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사의 공사채형이 지난 9일 현재 전년말에 비해 3천3백20억원 증가하고 증권사의 주식예탁금도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년말에 비해 2천8백68억원 증가하는등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이 투신사와 증권사의 회사채 매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투신사는 경과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매수하는 모습을 간간히 보이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보유상품이 많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태다. 은행신탁도 지난 9일 현재 전년말보다 1천8백98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회사채매수세력으로 등장하는 데는 무리다. 그동안 채권시장의 강력한 매수세력으로 등장, 금리하락을 선도해온 은행 고유계정·농협 등도 자금동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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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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