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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풀죽은 PF시장 대안 되나
입력2010.10.19 18:45:59
수정
2010.10.19 18:45:59
안정적 수익 기대감에 돈 몰려 신규설립 러시<br>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 상장도 잇따라 눈길
| 리츠(REITs)가 투자영역을 도시형생활주택·문화관광단지 등으로 확대하면서 침체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에 빛이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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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가 침체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시공사 보증 없이 도급으로 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리츠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형 자기관리 리츠가 주식시장에 잇따라 상장되는 등 분위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의 침체 여파로 올 상반기까지 고전을 면하지 못하던 리츠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국내에 설립ㆍ영업 중인 리츠는 43개로 최근 두달여간 5개가 신규로 영업인가를 취득했다. 리츠의 총 자산규모는 7조2,5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인가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미래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 ▦국제 자기관리 리츠 ▦KR 제4호 위탁관리 리츠 ▦다나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 ▦코리얼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 ▦스타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 등 6개가 모두 설립될 경우 총 49개로 늘어난다.
앞으로 신청 예정인 리츠의 수도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20여개 리츠가 설립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직접투자시장에서 보다 선진화된 시장인 간접투자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말, 내년 초에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리츠상품은 국내시장에 처음 등장한 지난 2002년 이후 8년여 만에 50여개를 넘어 총 자산규모 8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리츠의 숫자뿐만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 개발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의 설립 신청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존하는 리츠의 대부분인 29개(전체의 67%)는 오피스빌딩이나 기업의 구조조정용 부동산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였다. 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는 단 3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사업의 주류를 이루던 PF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개발사업을 하는 시행사들의 리츠 설립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급보증이나 우발채무 가능성이 높은 PF와 달리 자기자본과 투자자들의 공모로 자금을 모으는 리츠는 시공사 보증 없이 도급으로 개발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기관리 리츠인 골든 나래와 다산이 연이어 상장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저금리 기조에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다 배당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리츠 설립 붐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대상이 과거 오피스 빌딩이나 미분양 아파트 등에 한정됐다면 최근 도시형생활주택과 실버타운ㆍ교육문화단지 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츠의 투자대상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PF시장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면서 리츠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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