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민 100년과 한민족

올해를 한인 이민 100주년의 해로 선포하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어떤 민족보다 미국에 크게 기여했다며 높이 치하했다. 특별히 심징병, 넥타린 개발, 올림픽 4관왕, 음악, 교육, 건축 등 모든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자영업을 하면서 일년에 460억달러의 매상과 58억달러의 임금을 주고 13만8,000여개의 자영업소에 34만7,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는 민족이라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은 이 두 가지 `높은 교육열과 기업가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부모들은 밥을 굶어도 자식 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논밭을 팔아서 학자금을 만들어 자녀들의 교육에 자신을 희생했던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부모들이 지켜온 가치와 정신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지켜나가줬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세계 어디를 가도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어려운 이민 여건 속에서도 한인들은 수없이 많은 자영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100년이다. 우리 모두가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고 앞날에 대한 확실한 전략과 계획을 세우며 우리의 민족적 혈맥을 통해 흘러내려온 귀한 정신문화를 잃지 않는다면 세계를 이끄는 민족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사회학자인 사무엘 헌팅턴은 세계역사 속에서 기독교 정신을 주축으로 형성된 나라는 대부분 잘사는 국가가 됐는데 그 3대 요소를 기독교 사상에 근거한 `국민간의 신뢰, 관용, 자유로운 가치관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국민간의 신뢰를 통해서 혼자서 할 수 없는 커다란 사회자본을 만들어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상호간 관용과 용서의 정신은 많이 개선돼야 한다. 이것은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와 같은 중요한 정신이다.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마음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큰 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지역주의, 패거리 정치, 철학이 없는 권위주의 등을 뛰어넘는 것도 큰 틀에서 보면 용서와 관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가치관의 자유로운 표현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국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국민간의 신뢰, 관용, 자유로운 가치관의 표현을 근본으로 하는 정신문화를 계발해나간다면 우리 민족은 `높은 교육열과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를 이끄는 일등 국민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