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다시 '아침형 인간'을 생각하며

성공한 사람치고 게으른 사람은 없다. 부지런함이 성공의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만을 예로 들어도 이는 쉽게 증명된다. 이 당선인은 오전4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시간과의 싸움이 승부를 가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이로 인해 관료사회 주변에 새 정부는 ‘아침형 정부’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다. 아침 일찍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이 당선인의 스타일이 틀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얘기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아침형 인간’ 신드롬이 불었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제목의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됐고 ‘아침형 인간’의 반대개념으로 ‘저녁형 인간’이라는 책도 나와 주가를 올릴 정도로 열풍이 대단했다. 그러나 열풍은 곧 시들해졌고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불을 당기면 확 끓다가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현상 탓이다. 그저 남들이 그런다니까 유행 따라 한번 해보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늦게까지 일한다. 성공을 꿈꿨을 때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 남들보다 부지런해야 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을 거머쥔 이후에도 그들이 생활태도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물론 무엇인가 부족해서 더 가지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습관이 항상 몸에 배어 있어 잠시도 멈춰 있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의식을 저변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장 나만을 생각하는 근시안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더 먼 곳을 바라본다. 잘살고 못사는 것은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 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아침형 인간’에 대한 단상이 떠오르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각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은 게으름을 버리고 일을 즐기는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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