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축된 경기 살려라" 중국 인프라 투자 박차

12월 제조업 PMI 예비치 49.5

8개월만에 경기위축 국면 진입

신공항 등에 2,000억위안 투입

석달만에 1조위안 쏟아부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8개월 만에 위축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신공항·고속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나섰다.

HSBC와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9.5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경기확장과 경기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인 50을 밑돌며 7개월 만의 최저치다. 또 직전 월 확정치와 시장 예상치인 50.0도 밑돌았다. 하부지수인 신규주문도 49.6을 나타내 지난 4월 이후 처음 위축국면으로 진입했다. 앞서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도 둔화되며 중국은 올해 목표 성장률인 7.5%에 못 미치는 7.3% 정도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경기가 3개월째 뒷걸음질 치면서 중국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미니 경기부양책에 이어 금리인하까지 단행했지만 경기하강 압력이 줄어들지 않자 이번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일 베이징 신공항 및 5개 고속도로 조성 사업 등 총 2,000억위안(약 35조4,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비준했다. 10~11월 두 달간 20여개, 8,0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사업 투자를 승인한 데 연이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을 승인하며 둔화세를 타고 있는 경기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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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개위가 비준한 인프라 사업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막대한 투자규모는 물론 부동산·여행 등으로 산업연관 효과가 높은 베이징신공항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총 863억4,000만위안(약 15조2,7000억원)이 투자되며 오는 2018년 개항 예정이다. 신공항의 위치가 베이징의 남쪽과 허베이성 일부가 겹쳐지는 만큼 징진지(베이징·허베이·톈진) 광역 경제권 프로젝트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1,123억1,000만위안 규모의 광시자치구의 류저우~난닝 고속도로 확장공사와 허츠~바이써 고속도로, 광둥성 룽촨~화이지 고속도로와 둥산~차오저우 고속도로, 쓰촨성 원촨~마얼캉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비준됐다.

발개위가 또다시 무더기로 인프라 투자 사업을 비준하며 석 달 만에 1조위안을 쏟아붓는 것은 멈추지 않는 경기둔화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조치라고 중국 경제일보는 해석했다. 앞서 발개위는 두 달 동안 8,0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비준하고 지난달 4일에는 '외국인 투자제한 목록' 수정안을 발표해 외자진입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11월 경기지표 뿐만 아니라 12월 예비지표도 시장 기대 이하 수준이다. 또 부동산 구매제한령 해지, 주택대출기준 완화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다수 지역의 집값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개위가 서둘러 인프라 투자를 비준한 것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류리강 ANZ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부동산 경기 위축이 가져오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 안정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교통망 확충에 이어 중국 정부는 수리 사업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고위 지도층 회의에서 수리시설 건설 프로젝트가 빈번히 언급되고 있다며 수리 사업에 민간자본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11월24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수리부를 시찰하면서 "판자촌 개조 사업, 중서부 철도 건설과 함께 수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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