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5·16 군사쿠데타'와 화해하기

오늘은 5ㆍ16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지 46년째 되는 날이다. 지난 61년 5월16일 일부 군 장교들이 쿠데타로 민간정부를 전복하고 군사독재정권을 세운 게 바로 5ㆍ16 군사 쿠데타다. 군사독재정권은 92년 문민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30여년 동안 지속됐다. 이 시기는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다. 요즘 대학생과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든, 어디서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마음껏 비판할 수 있다. 언론들 역시 과거와 달리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에 대해 심하다 싶을 만큼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에 대해 욕을 해도 이 때문에 처벌받는 경우는 없다. 아마 요즘 세대에게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그 어떠한 비판도 용납되지 않던 시대가 있었다. 술 한잔 하고 정부 욕이라도 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조용히 끌려가야 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정권에 의한 각종 사법살인이 자행됐다. 올 초 법원으로부터 32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대표적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암흑의 시대를 연 사건이 바로 5ㆍ16 군사 쿠데타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평가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건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민주주의가 압살됐다는 점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하나. 5ㆍ16 군사 쿠데타와 독재정권을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금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라 있다. 이에 대해 여러 분석이 많지만 어쨌든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향수’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아버지로부터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나라가 21세기 민주화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거 역사에 대한 청산과 화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들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기를 다시 한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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