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부족과 심사문제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KBS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인 '열린채널'(매주 토요일 오후1시)의 방송시간이 11월10일부터 현재 25분에서 5분 늘어난 30분으로 편성된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참여 횟수에 비해서는 방송시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는 25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열린채널'의 방송시간을 5분 늘이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는 한 편만을 방송하지 않고 15분물 2편으로 나눠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란 시청자가 직접 기획ㆍ제작하는 프로그램.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KBS가 유일하다.
중요한 것은 매달 접수되는 영상물량에 비해 방송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열린채널'에 접수되는 영상물은 한 달에 약 15편 내외.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의 4편에서 한 달에 최대 8편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지만 접수 분량에 비해서는 절대적인 방송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편씩 방송하는 대신 방송 시간을 25분에서 15분으로 줄여, 완성도를 갖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방송법시행령에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월 100분 이상으로만 정하고 있다. 특히 방송위원회로부터 받는 제작비 지원도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금녀 상명대 영상학부 교수는 "시민제작자들이 응모하는 편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에 상응하는 합리적인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며 "방송법에 따르면 월 100분만 방송해도 문제가 없지만 KBS가 능동적으로 편성할 필요가 있으며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 등도 방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용 KBS 시청자서비스팀장은 "일반시청자들의 시청권도 생각해야 한다"며 "MBC나 EBS 등 다른 공영방송에서도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