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를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발레무대에서각 직업발레단의 주역무용수나 국내외 유명 발레 콩쿠르 입상경력자를 한꺼번에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어서 더더욱 그렇다.그러한 면에서 13, 14일 오후6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코리아 발레 페스티벌」은 현재 발레무대를 이끌어가는 남녀 주요무용수 13명이 출연, 그들의 기량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여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최근 발레계의 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4개 지역발레단의 단장인 최태지(40, 국립발레단), 문훈숙(36, 유니버설발레단), 김인희(36, 서울발레시어터), 박경숙(41, 광주시립무용단)씨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서는 「파 드 카르트」(줄 페로 안무, 10분공연)의 특별공연이 마련돼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4인방」은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 화려하게 무대를 누빈 주역무용수였다. 중학교 동기동창인 문훈숙·김인희씨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또 박경숙·최태지씨는 국립발레단에서 각각 라이벌로 활약했다. 이후 문단장을 제외하고는 은퇴해 발레계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면서 단장의 자리에 올랐다. 대부분 토슈즈를 벗은지 5~7년이나 지나 기량을 자신할 수 없음에도 친밀한 인간관계에 기대를 건 주최측의 출연제의를 선뜻 받아들여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이후 매주 금·토요일 러시아인 발레교사의 지도에 따라 연습을 가졌다. 이들은 『각 무용수의 비교평가도 있을 수 있어 결단내리기가 어려웠으나 함께 연습을 하면서 서로 소중한 사람으로 다가서고 있어 매주말 서울과 광주를 오르내리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박경숙) , 『발레가 하루라도 쉬면 몸이 굳어지는 관계로 5년동안 쉰 관계로 예전같지 않아요』(최태지), 『젊은 스타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이 두렵지만 아름다운 자리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김인희) 라며 투철한 직업정신을 비치기도.
한편 「코리아 발레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젊은 무용수들은 국립발레단의 김지영 김용걸 이원국씨, 유니버설발레단의 황재원 임혜경 전은선씨, 서울발레시어터의 나인호 윤미애씨 등. 이들은 발레 명작중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연한다. 또한 어린이와 기성무용수 40명이 등장하는 피날레 무대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작품및 출연 무용수는 다음과 같다. 「해적」(김주원·권혁구·13일) 「쁘리발 카발리에(장교들의 휴가)」(류언이·송성호·) 「돈키호테」(김지영·김용걸) 「베니스 카니발」(임혜경·황재원) 「백조의 호수 중 흑조」(전은선·이원국) 「1곱하기 1=?」(나인호·윤미애·황정실) 「파 드 카르트」(김인희·문훈숙·박경숙·최태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김주원·이원국·14일) 「차이코프스키 파드되」(김지영·이원국·14일) 「화려한 피날레」(임성남 안무, 7세부터 73세까지 40명출연) (02)3703-7382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