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추격에 태평양 황금황로 주도권 '흔들'

해운업계 수성나서…한진등 초대형 컨船 투입등 공격영업

국내 해운사가 장악해온 아시아~미주 항로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몰리고 있다. 태평양 항로는 매년 물동량이 10%이상 급증해 ‘황금노선’으로 불리우고 있어 한ㆍ중 양국간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해운선사인 코스코(Cosco)와 차이나쉬핑(ChinaShipping)은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어 국내 해운사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코스코는 지난해 17.5%나 증가한 71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수송실적을 올려 태평양 항로 점유율에서 6위로 뛰어오르며 한진해운(3위)을 바짝 추격했다. 차이나쉬핑 역시 전년 대비 44%의 물동량 증가율을 보이며 11위에 올라 현대상선(10위)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한진해운은 지난해 수송실적이 96만TEU로 오히려 마이너스 0.6%를 면치 못해 2위에서 3위로 추락하는 등 시장을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물동량은 16.8% 늘어났지만 순위는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선사의 맹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국내 해운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 대책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30일 초대형 신형 컨테이너선(8,000TEU급) 2척을 아시아~미주 항로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중국 해운사의 급격한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며 “7월10일과 8월7일부터 중국~미주를 운항하는 PSX(Pacific Express Service) 항로에 곧바로 투입,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나아가 연말까지 한진 보스턴호와 한진 마이애미호 등 모두 5척의 8,000TEU급 선박을 순차적으로 투입, 선단 수송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상선도 4,700TEU 컨테이너선 3척을 2007년 상반기부터 미주노선에 본격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건조에 들어간 8,6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당초 구주항로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지만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미주노선 투입 가능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평양 항로의 지난해 물동량은 전년보다 12.4% 늘어난 1,580만TEU로 구주항로와 대서양항로를 포함한 세계 3대항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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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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