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10개중 1개 외국인이 최대지분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주주의 고배당과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 등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기업의 경우 M&A(기업인수합병) 우려감 등으로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이나 자사주 매입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관련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주, 외국인 지분율 높다=증권거래소가 10일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사의 최대주주 및 외국인 지분율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월등히 높은 대표적인 종목은 시가총액 3위인 국민은행. 최대주주인 정부의 지분율은 9.10%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은 72.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격차 만도 63.62%포인트에 달한다. 정부 보유주식을 꾸준히 매각해 민영화된 시가총액 6위 포스코 역시 최대주주인 포항공과대학 지분율은 3.77%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지분은 65.02%에 달해 61.2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이건희 회장 지분율이 14.33%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58.57%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외국인 지분을 의식한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고 보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정몽규 회장 지분율은 17.02%로 외국인 지분율 58.29%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이 밖에 삼성물산과 제일기획ㆍ현대자동차ㆍ영원무역ㆍ대구은행ㆍ부산은행 등도 외국인 지분이 최대주주보다 20%포인트 이상 많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외국인이 최대 주주인 기업 크게 증가=경영권을 외국인이 행사하고 있는 상장사도 22개사에 달했다. 대동은 재일교포인 강정명씨가 52.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KEC와 국도화학도 재일동포가 최대주주인 기업들이다. 일본계 기업이 대주주인 기업은 삼아알미늄과 삼영전자ㆍ에스원ㆍ영보화학ㆍ쌍용양회ㆍ전기초자 등 6개사에 달했다.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은행도 3개사에 달했다. 신한지주는 BNP파리바룩셈부르크가 4.6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등극했고, 외환은행과 한미은행 등도 각각 코메르츠뱅크와 KAI 등 외국계가 최대주주인 금융기관이다. 이밖에 제약업종의 한독약품은 아벤티스파마가 무려 61.63%의 지분율을 갖고 있고, S-OiL도 아람코가 63.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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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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