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이 2012년 정기 인사를 통해 ‘장기적 성과에 대한 보상과 신뢰’라는 LG식 인사의 기준을 제시했다.
LG는 2일 LG화학이 기존의 소형전지 사업부와 중대형전지사업부 조직을 통합해 전지사업본부로 승격시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사장의 LG화학행은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함께 LG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의 대표적인 파격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LG측은 구 회장의 신뢰와 의지가 이번 인사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이 매출규모와는 상관없이 분명한 성과를 창출한 CEO는 과감히 승진킨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업종이 달라도 그동안의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신뢰하여 또다른 중책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2차전지 사업을 LG그룹의 최대 미래 핵심사업으로 삼고 글로벌 1위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LG화학의 2차 전지 사업자체가 구 회장이 부회장이었던 지난 1992년 영국에서 직접 샘플을 가져와 연구개발(R&D)을 시작한 산업이다.
재직하는 동안 편광패턴필름 방식의 3D패널과 IPS패널등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권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구 회장이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권사장을 전지사업 육성의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따.
LG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를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듯이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도 세계최고로 키워 달라는 구회장의 당부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도 외부에서 CEO로 영입해 2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다다. 이번 권사장의 중용이 차 부회장과 같은 성공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