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97 고객만족 베스트상품:Ⅱ)

◎손해보험­삼성화재 「아내사랑」/남편이 챙기는 아내의 행복/결혼기념일 축하는 기본 여행자금도/상해·질병때 입원의료비에 가정관리비까지삼성화재 「아내사랑보험」은 독특하다. 개발 과정과 상품 성격, 판매 추이가 모두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가장 특이한 점은 상품 개발의 첫 발이 고객의 편지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11일. 인천에 사는 주부 장옥순씨(43)는 삼성화재에 한 통의 편지를 띄웠다. 「꼭 죽고 아파야만 탈 수 있는 기존의 보험상품과 다르게 행복하게 잘 살아야 보험금을 받는」상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객 제안은 즉각 상품 설계로 이어졌다. 「사랑」이 소재였고 「남편이 아내를 위해 가입해 주는 보험」이 주제가 됐다. 장씨가 제안한 「아내사랑 감사표시 보험」에서 따 왔다. 아내사랑보험. 이 때가 지난 9월. 보험업계 최초로 소비자의 적극적인 요구에 의해 상품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내사랑보험은 부부의 사랑 확인과 결혼기념일 축하, 아내의 건강 유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바빠서 잊기 쉬운 결혼기념일을 챙겨주며 축하금을 지급하고 ▲5년 간격으로 기념일마다 특별축하금 또는 여행자금을 추가 지급하며 ▲가입후 5년마다 건강진단비를 지급한다. 아내가 유방암·자궁암 등의 여성특정암, 상해나 질병으로 입원했을 땐 입원의료비는 물론 가정관리비용까지 내준다. 고객 아이디어와 삼성화재 기획력의 합작품은 히트로 직결됐다. 판매시작후 10월말까지 2개월간 10만4천6백44건이 팔렸다. 수입보험료는 53억6천만원. 동종업계가 올해 선보인 신상품중 최고를 달리고 있다. 2위와 격차는 약 3배에 달한다. 주요 고객층은 신혼부부. 갓 결혼한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결혼후 첫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기혼부부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상품 측면에서도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아내 뿐 아니라 남편, 자녀, 부모, 연인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사랑확인 자금을 내주는 보험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삼성화재는 이를 반기고 있다. 시장을 다소 뺏기더라도 아내사랑보험이 가족과 이웃간의 사랑을 다지는 사회성 높은 상품개발의 시발점이 됐다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공자인 장씨의 『아내사랑보험을 통해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작은 일로도 기쁨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부부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망대로 아내사랑보험은 사랑과 고객만족을 낳고 있다. ◎생명보험­삼성생명 「퍼팩트교통상해」/무배당 저렴한 보험료 자랑/일반사망·사고 보장제외로 보험금 고액 단일위험율 적용/가입연령도 대폭 확대 고객만족은 상품의 질과 통하고 성적으로 평가된다. 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은 아무리 용을 써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질과 만족도는 판매 실적이라는 성적표로 표시된다. 삼성생명 「퍼팩트교통상해보험」은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상품이다. 지난 10월 발매후 한달간 판매 실적이 58건. 수입보험료는 1백92억에 달한다. 교통상해보험 단일상품 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이다. 신설사중 규모가 가장 큰 편인 6개 내국생보사 전체의 개인부문 초회 수입보험료와 맞먹는 금액이다. 퍼팩트교통상해보험은 정부가 지난 7월 수요자 중심의 보험개발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생·손보 상호진출을 허용한 상해·질병 분야의 상품. 취급 허용과 거의 동시에 관련 상품을 판매한 다른 회사들과 달리 삼성생명은 10월에야 상품을 선보였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는 얘기다. 이 상품은 단순화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반 사망·사고를 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재해로 인한 사고·사망시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토록 설계됐다.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장기간과 특약, 급부에 따라 1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보험료가 다양하지만 2,3만원대가 주종이다. 고객이 쉽게 상품을 이해하도록 상품구조도 단순화했다. 단일 위험률을 적용해 남녀의 보험료가 동일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가입연령도 대폭 확대, 5세∼70세로 늘어났다. 진단을 받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휴일에 사고를 당했을 경우 평일의 사고보다 50% 많이 보상받도록 했다. 고객들이 주말이나 휴일의 비행기·자동차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계약자가 최근 빈발하고 있는 비행기·선박·열차 등의 대형사고와 자동차 사고로 불의의 피해를 입게 됐을 때 고액을 지급하면서도 보험료를 싸게 책정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최고 보장금액은 6억원. 삼성생명은 퍼팩트교통상해보험상품 판매로 얻은 판매실적이라는 성과 이외에 부수적인 효과도 함께 얻게 됐다. 워낙 잘 팔리다 보니 일선 설계사 조직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 삼성생명은 무엇보다도 이 상품 판매를 통해 고객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데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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