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가 잦아들면서 은행들이 외화차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중 아시아 및 유럽계 은행들로부터 총 6억5,000만달러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차입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미국과 일본ㆍ프랑스ㆍ독일ㆍ네덜란드 등의 투자가들로부터 달러와 엔화ㆍ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를 바이래터럴론(상호대출·2억5,000만달러)과 신디케이티드론(1억달러), 레포(환매조건부 채권매매·3억달러) 등의 형태로 조달했다.
만기는 1년~5년이며 금리는 1년 만기 차입금리가 3개월 리보(Libor)에 83∼95bp를 더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차입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단기차입조차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아시아와 유럽계 은행들과의 건실한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성사됐다"고 말했다.
6월25일에는 산업은행이 일본시장에서 270억엔(미화 3억달러 수준)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발행했고 이에 앞서 22일에는 수출입은행이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해외채권(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농협과 외환은행 등의 은행들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글로벌시장에서 공모로 3억∼5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이 글로벌시장에서 공모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책은행들을 중심으로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크게 호전돼 채권을 발행하기에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