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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의 관심이 홍콩으로 쏠리고 있다.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는 오는 26~29일 제4회 홍콩국제아트페어가 열린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국미술시장의 급성장을 후광으로 아시아 최대의 미술품 거래장터로 자리잡은 행사다. 또한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바젤(바젤아트페어)이 지난 9일 홍콩아트페어의 지분 60%를 매입해 아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 했고 이 사실은 블룸버그 등 외신이 비중있게 보도했다. 홍콩은 중국 상류층 미술애호가들의 구매력과 '무관세'라는 장점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가 됐다.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주로 활동하는 생산기지는 베이징이지만 작품에 30% 이상의 세금이 부과되는 탓에 '거래는 베이징에서 하더라도 결제는 세금없는 홍콩에서'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올해 홍콩아트페어에는 38개국의 260여개 화랑이 참여한다.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는 가고시안갤러리, 화이트큐브갤러리, 페이스갤러리 등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갤러리아컨티누아 같은 유럽계 화랑들도 대거 선보인다. 우리나라도 8개의 화랑이 참여한다. 학고재갤러리는 장환ㆍ인치ㆍ류샤오동ㆍ자유푸 등 중국작가와 함께 한국작가 이우환ㆍ송현숙ㆍ이배 등 동양적 정신성을 세련된 미니멀리즘으로 표현하는 대표작가들을 선보인다. 김아타의 뮤지엄ㆍ온에어 프로젝트, 서용선의 뉴욕시리즈, 이명호의 '나무' 대작을 비롯해 최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이용백과 붉은 산수화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세현의 '비트윈 레드' 등을 고루 내놓는다. 갤러리현대는 홍콩 현지에서 대형 설치작업을 진행할 전광영을 필두로 이우환ㆍ김창렬ㆍ이수경ㆍ장영혜중공업ㆍ강익중ㆍ정광호ㆍ오치균ㆍ김덕용ㆍ전준호ㆍ도윤희 등 17명의 작가를 선보인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윤명로ㆍ안창홍ㆍ유선태를 비롯해 김남표ㆍ안성하ㆍ정해윤ㆍ지용호ㆍ이환권ㆍ정재호 등 홍콩 판매이력이 좋은 작가들을 내놓는다. 국제갤러리 역시 박서보ㆍ이우환ㆍ이기봉ㆍ양혜규ㆍ김기라ㆍ샌 정 등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들을 선보이며 루이스 부르주아, 칸디다 회퍼, 줄리안 오피 등을 외국작가도 함께 전시한다. 홍콩에 분점을 운영중인 카이스갤러리는 홍경택ㆍ최소영ㆍ원성원ㆍ김덕용ㆍ최수앙ㆍ권기수 등의 작품으로 참가한다. 이 외에도 이불의 설치작품을 선보일 PKM갤러리와 원앤제이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가 참여한다. 한편 같은 기간인 27일부터 6월 1일까지 홍콩 크리스티가 대규모 봄경매를 진행한다. 특히 28일 아시아현대미술 이브닝세일과 31일 중국근대미술경매가 미술애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양대 경매회사도 이 시기를 노린다. 서울옥션은 오는 30일 홍콩 만다린호텔에서 이우환ㆍ웨민쥔ㆍ야요이 쿠사마 등 다양한 아시아 미술품 75점을 놓고 경매를 진행한다. K옥션은 28일 홍콩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일본ㆍ중국ㆍ싱가포르 경매회사의 연합경매인 'AAA'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