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또 다시 국제유가의 거품을 불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연합(EU)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3일(이하 현지시각) 빈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이 개혁돼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난해와 같은 '석유 거품'이 재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기구는 이날 "(석유) 투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양측이 동의했다"면서 "전반적인 금융 개혁의 일환으로 (석유 거래의)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PEC은 지난해 7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7달러에 달하는 등 지난해 유가가 초강세를 보였을 때 "석유 수급 때문이라기보다는 투기가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OPEC 순회 의장인 앙골라의 호세 보텔호 데 바스콘셀로 석유장관은 이날 "올해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에서 거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EU의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70달러가 상한으로 바람직하다"고 엇갈린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69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1.74달러(2.6%) 오른 배럴당 6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74달러 오른 배럴당 68.7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