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는 건설회사에 근무하며 아내와 두 딸을 둔 32세의 가장 입니다. 건설현장을 따라 주거지를 옮기다 보니 이사가 잦은 편입니다. 현재는 목동현장이 가까운 서울 독산동 주공아파트 15평(전세 6,000만원)에 살고 있습니다. 다음 공사현장은 광명시에 있어 하안동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해 33평형대로 집을 늘려 가려 합니다. 내집 마련은 큰 아이(4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청약통장으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아 둔 돈이 없어 부담스럽습니다. 원하는 지역은 고속전철역 주변이나 판교, 고양시 행신동 주변을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집 마련과 자산 증식을 위한 조언을 부탁합니다.
참고로 저의 월 소득은 평균 275만원으로 이 가운데 육아비ㆍ용돈 등을 합해 월 지출액이 130만원 정도 됩니다. 은행부채는 1,100만원 정도 되며, 근로자 우대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매월 50만원씩 적립하고 있습니다.
답) 체면보다는 실리를 택해야 빨리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상담인의 현재 재무현황은 전세금을 포함해 약 6,000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를 원하는 지역의 2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격은 대략 7,500~8,000만원으로 약 2,000만원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필요한 자금은 대출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데 이미 1,100만원정도의 대출금이 있고, 앞으로 33평형의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계약금 등 많은 여유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재의 전세금에 맞는 집에 거주한다면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과 저축입니다. 체면이나 약간의 편의를 위해 더 큰집에 살고자 한다면 내집 마련은 그만큼 늦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시기를 잘 활용해야 돈이 모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내집마련 자금계획은 필수= 1순위가 되었다고 해서 섣불리 주택 청약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올해 7월 이전만 해도 분양 받은 자금이 부족하거나 프리미엄이 많이 붙으면 중도에 전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매가 불가능하므로 계약금, 중도금, 잔금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하며 원하는 지역의 분양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평당 900만원 선으로 산정한다면 33평형의 분양가는 약 3억원이 되며 최소 준비해야 할 금액은 계약금 20%와 1, 2차 중도금은 각각 10%로 약 1억2,000만원입니다. 따라서 저축액 1,700만원을 제외하면 추가로 준비해야 할 자금이 약 1억300만원이 됩니다.
상담인의 수입을 고려할 경우 4년 동안 1억원을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 집값상승 속도가 가파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이때에는 본인이 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2005년부터 분양 예정인 판교처럼 상담자가 계획한 시기보다 앞서 분양에 참여해야 할 경우 내년부터 정부가 도입할 예정인 모기지론(Mortage Loanㆍ장기주택저당대출)제도를 눈여겨 보도록 합니다. 이 제도는 주택금액의 70%를 장기로 빌려주므로 30%의 자금만 준비하면 돼 생각보다 더 빨리 내 집을 장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므로 도입 여부를 확인하고 계획을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대출금은 빨리 갚아야=상담자의 저축을 보면 비과세 및 소득공제상품 등 좋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축률도 높지만 가급적 여유자금을 대출금 상환에 먼저 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만기가 5년 이상 남았으므로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금액을 줄이고 아파트 계약금 납부시기를 감안해 3~4년 정도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 가입을 권합니다. 주가가 연초에 비해 많이 올라 다소 부담스러우나 이 상품은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하면서 매입가격을 평준화해 위험을 분산하므로 장기투자에 적합합니다.
심우성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
`실전재테크`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명 재테크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재테크 컨설팅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컨설팅을 원하시는 독자분은 자신의 자산운용 현황과 궁금한 점을 적어 E-메일:what@sed.co.kr 또는 skdaily@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