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과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1·사진)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의 역할과 한화의 3세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과 박사과정을 밟았다. 김 실장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이 이번 인수합병(M&A)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연이어 맡으며 그룹이 차기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김 실장은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분을 4.44% 보유해 1.67%씩의 지분을 가진 두 남동생의 지분율보다 2배 넘게 많다.
올해 4월 한화 L&C(현 한화첨단소재)에 입사한 차남 동원씨는 현재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에서 디지털 팀장을 맡아 그룹의 온라인 사업과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삼남인 동선씨는 10월 초 한화건설에 매니저로 입사했다.
현재 한화그룹의 사업은 크게 3개로 나뉜다. 한화솔라원·한화큐셀 등의 계열사가 주축이 된 태양광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을 포괄하는 제조 부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이 중심이 된 금융 부문, 한화건설과 갤러리아, 한화호텔&리조트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건설 부문이다. 당장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들 3형제가 각각 사업부문을 나눠 총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