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약' 될까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11시6분께 주가안정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9월13일까지보통주 1조8천240억원, 우선주 96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식은 49만4천500원까지 급등한 뒤 오름폭이 다소 줄어 오후 2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5% 오른 49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강한 상승 촉매 역할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이번 약 3개월간 집중될 자사주 매입의 규모가 2조원에 육박, 매수 여력이 비교적 충분한데다 현 시점의 자사주 매입 결정 자체가 하반기 실적 및 주가회복에 대한 회사측의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초 삼성전자측이 올해 2조원 가량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밝힌 뒤 시장은 상.하반기 1조원씩의 분할 매수를 예상했으나, 결국 한차례에 집중하도록 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4분기 실적에서도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고 3.4분기 실적은 오는 7월에야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이 '공백기'에 주가를 50만원대 초반에서 유지하며 추가 하락을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대까지 낮아진 뒤 3. 4분기 2조3천억~2조4천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IT팀장은 "자사주 매입 자체가 주가 상승을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것은 회사측이 하반기 상황을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정 팀장은 "기본적으로 하반기 IT경기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이 3.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가도 6개월 목표주가인 60만원선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의 2.4분기와 3.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조8천억원, 2조원 정도로추정했다. 이와함께 최근 몇달 동안 삼성전자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여타 주요 기술주들에 비해 부진, 지수 반등 과정에 걸림돌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자사주 매입은 전체 증시의 1,000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예상보다강할 경우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4월12~30일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을 당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 6.1%나 하락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4%수준에 불과, 지난해 상.하반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될 당시의 59~60%보다 매우 낮은 점은 매물 압력에 대한 우려를 다소덜어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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