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떠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사회활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시 경주에서 휴식을 취하며 대선 패배에 따른 심경을 정리하고 지난 3일 귀경한 이 전 총재는 당분간 자택에 머물면서 찾아오는 친지들을 만나는 외에 가끔 여의도 부국빌딩의 후원회 사무실에도 나가 손님들을 만나고 독서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흥주 전 특보 중심으로 사무실 규모도 줄였다. 이 전 총재의 외국방문 등에 대해 한 핵심측근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대선 지지자들이 허탈해 함에 따라 당분간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위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방 방문도 검토중이나 이 같은 행보가 정치적 오해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특히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선 재검표를 위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한 것 때문에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전(前) 특보들에게 일절 간여하지 말 것을 지시해 놓았다. 또 지지자들에 대한 인사 등 주변정리를 마치면 바람도 쐴 겸 미국 등을 방문해수개월 정도 머무는 방안도 측근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장기적으로는 사회원로로 조용하게 지내면서 서민들을 위한 무료법률구조활동 등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