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기대하며


30일은 48번째 맞는 '무역의 날'이다. 무역의 날은 지난 1년 동안 수출입을 되돌아보고 수출입 유공자를 격려하는 국가적 행사로 해가 거듭할수록 그 의미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11월30일에 열렸던 무역의 날 행사가 올해는 2주 정도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그 이유는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1조달러 달성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불안으로 1조달성이 당초 예상했던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으로 늦춰지면서 일정이 불가피하게 조정됐는데 무역의 날 행사가 11월30일에 열리지 않는 건 지난 1964년 제정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행사가 단순히 포상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우리나라 무역사를 되돌아보고 무역대국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으는 행사가 되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올해 이후가 문제다. 당장 내년 세계 교역 시장 여건이 여의치 않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침체된 탓에 세계 경제 전체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이는 등 수출입 규모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무역 1조달러가 지속성 없이 '1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유로존 사태가 계속돼 유럽 전체가 도미노 공포에 휩싸여 있다. 한국은 전체 수출 중 중국ㆍ미국ㆍ일본 등 일부 국가로의 수출이 40%를 차지하는 편중된 구조이기에 향후 판로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유럽 시장 개척은 필수인 시대가 도래됐다. 또 우리 기업들은 불황기의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에 앞서 현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사가 받을 리스크와 핵심 역량을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자사 역량에 맞춘 시장 개척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기업은 '저위험 저수익형'의 기존 거래선 유치와 철저한 재고관리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전략을 선택해 시장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반면 투자 여력이 있고 미래 신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은 유럽 불황 맞춤형 신제품 개발, 현 기업과의 인수합병, 유럽 주변 신흥국에 생산법인 설립 등을 골자로 한 '고위험 고수익형'전략을 수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무역의 날만큼은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무역 1조달러를 기필코 달성해 무역의 균형적 발전과 무역입국의 의지를 다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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