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케팅 조사기관인 AC닐슨의 조사결과를 인용, 올 상반기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광고비 지출이 미국이나 유럽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증대, 외환위기이전인 96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외환위기에서 벗어나 점차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엇보다 먼저 광고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상반기중 총 광고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중 한국의 광고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25% 줄었었다.
정치 혼란으로 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인도네시아도 광고시장이 5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나 커졌다.
또 지난해 상반기중 30%나 광고비를 줄였던 타이의 광고주들이 올해는 22%나 광고비를 늘렸으며, 경제위기의 타격이 비교적 적었던 타이완도 전년대비 3% 많은 9억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광고시장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5%와 11%씩 커지는 등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광고시장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광고시장의 회복은 앞으로의 소비 증대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이 기간중 광고 지출이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광고시장은 3%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방송사나 신문사 등 매체가 광고 수주를 위해 광고비를 10% 가량 깎아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