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이 수입 명품을 평균 9개꼴로 갖고 있으며 매년 2개의 새로운 명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사들이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연평균 271만원이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20세 이상 수입 명품 구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샤넬ㆍ프라다 등 수입 명품제품을 평균 8.81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평균 1~3개 가지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7.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5개 22.4% ▲6~10개 21.9%로 뒤를 이었다. 명품제품을 50개 이상 가지고 있다는 응답자도 34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연간 사들이는 수입 명품은 평균 1.93개로 조사됐다. 평균 3개 이하를 산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91.7%였지만 1년에 10개 이상의 명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자도 13명(1.3%)에 달했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월소득 8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평균 17.82개의 수입 명품을 보유해 월소득 299만원 이하 저소득층(5.22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간 명품 구매 개수는 고소득층이 평균 3개, 저소득층이 1.52개였다.
수입 명품을 사기 위해 1년간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271만원이었다. 절반 이상의 소비자가 명품 소비에 연 200만원 이하를 쓴다고 답했지만 1,0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처럼 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수입 명품의 국내 가격은 주요 선진국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명품 가방류 50개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한국이 100이라면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73 수준에 불과하다"며 "같은 제품을 외국보다 30% 이상 비싸게 사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수입 명품 가격이 국외 본사의 가격결정권 행사에 따라 좌우되는데다 독점적 수입업자에 의해 관리되고 있어 가격경쟁을 막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의 수입원가와 판매단계별 가격 차이, 이윤을 조사하는 식의 시장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