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13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매각에 들어갔다고 홍콩 경제주간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근 보도했다.헨리 탕 재무부장관은 “`큰 시장, 작은 정부`라는 원칙 하에 향후 5년간 공항, 철도, 다섯 개의 유료 터널, 1개의 유료 교량 등의 주식 일부와 주차공간과 쇼핑 센터 등 부동산을 매각해 140억 달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또 우편 시스템, 상수도 관리, 오션파크 해안 테마파크 등을 민영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초 “홍콩이 늘어나는 재정적자의 부담으로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투자자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민영화 소식에 술렁거리고 있지만 시민들은 세금 부담 증가와 공공 부문의 노동자들의 대규모 해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김이경 기자 moonligh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