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본다. 낙관론자는 어려움에서도 기회를 본다(처칠)', '나폴레옹이 칼로 이루었던 모든 일을 나는 펜으로 이루리라(발자크)', '미모가 정절을 타락시켜 음란으로 변하게 한다(오 헨리)', '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의 목소리는 나의 칼 속에 있다(셰익스피어)', '결혼생활에서 셋(외도를 의미)이면 유지되는데 둘이면 깨진다(오스카 와일드)'…
동서양의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저명인들의 맛깔스런 말잔치를 한데 모은 책이 출간됐다. '말 콘서트'는 고금을 막론하고 '역대 화제의 한마디'를 집대성한 인문학 서적이다. 대문호부터 철학자, 전쟁영웅, 여배우 등 크게 7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간결하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꾸며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금세 말의 향연으로 빠져들게 된다.
책의 묘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쾌활한 위트와 유머, 짜릿한 레토릭을 즐겼던 유명인사들의 풍부한 지식의 샘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사랑과 외도, 전쟁, 정치, 흡연 등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그들의 삶과 인생관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생생한 표현이 압권이다.
저자가 언급한 '리파티(repartee)'는 '단박에 재치 있는 한 방의 말 펀치로 받아쳐 상대를 압도하는 말대꾸'를 의미한다. 역사의 획을 그은 유명인사들의 이 결정적인 한마디 말인 '리파티'를 곱씹으면서 그들의 살아간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숭고한 철학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