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장 기대' 넘어섰다
3분기 영업이익 30% 증가 1조8,495억"4분기도 쾌청" 반도체 투자 1兆 더 늘리기로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삼성전자가 '어닝시즌' 실적악화 우려를 일순간에 반전시키는 양호한 경영성적표를 시장에 내놓았다.
반도체ㆍ정보통신ㆍLCD 등 3대 핵심사업의 실적은 지난 3ㆍ4분기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1조원(반도체 부문)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4ㆍ4분기에도 3ㆍ4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는 등 전망이 쾌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IR팀장)는 16일 서울 대한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IR에서 "3ㆍ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9% 늘어난 15조2,164억원, 영업이익은 30.4% 증가한 1조8,4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3ㆍ4분기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 5,400억원이 반영돼 전분기보다 44.9% 늘어난 2조1,86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3ㆍ4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더 강해진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 북한 핵실험 강행 등으로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해졌지만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초 계획보다 오히려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등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D램 품귀현상'이 나타날 정도의 호황을 등에 업고 4조9,100억원의 매출액(전분기 대비 11% 증가), 1조2,700억원의 영업이익(〃30%)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가장 높은 26%에 달했다.
정보통신 부문도 신제품인 울트라에디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4조7,100억원(〃10%), 영업이익 5,200억원(〃29%)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했다.
관심을 모았던 LCD 부문은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영업이익만도 1,600억원(〃115%)나 돼 지난 2ㆍ4분기가 바닥이었음을 증명했다.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디지털미디어. 본사 기준(내수시장)으로는 1,00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해외 부문에서 2,500억원가량의 이익을 올려 지분법 평가익으로 순이익에 반영됐다.
다만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8% 늘어난 8,30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말에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계절적 특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4ㆍ4분기에는 훨씬 더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램을 비롯한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되는데다 휴대폰ㆍLCD 부문도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 전무는 "IT 산업의 계절적 성수기가 돌아오는 4ㆍ4분기에 전부문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 4ㆍ4분기 1조원을 추가 투자, 올해 총 10조2,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16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