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가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원화 자산담보부채권(ABS)이 인수가격을 웃도는 가격으로 발행돼 성공적으로 매각됐다.9일 성업공사는 신한·한미·하나·외환·주택은행 등 5개 은행으로부터 매입한 법정관리 및 화의인가 채권 3,007억원 어치(채권원금 기준)를 담보로 3,200억원의 ABS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은 성업공사가 직접 인수키로 결정, 오는 15일 공동 주간사인 삼성·현대증권으로부터 현금 3,000억원과 후순위채권 200억원을 수령하게 돼 재정 부담없이 부실채권 매입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성업공사는 이번 ABS 발행을 통해 매입원가 2,718억원의 대출채권을 3,200억원에 처분함으로써 매입가 대비 118%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캠코(성업공사의 영문약칭) 미래형 채권」으로 이름 붙여진 ABS는 해당 기업이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부실자산을 넘긴 5개 은행이 환매에 응해주는 보완장치를 가지고 있어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채권발행 규모는 선순위채권 2,950억원에 후순위채권 250억원으로 개인투자가들은 선순위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다. 선순위채권 만기는 2·3·5·7년으로 2년 만기와 5년 만기가 각각 900억원, 3년 만기가 600억원, 7년 만기가 550억원 어치다. 개인투자자들은 청약일인 10일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SK증권, 한국산업은행 본지점을 통해 청약하면 된다.
한편 후순위채권은 10년 만기로 250억원중 50억원이 기관투자가에게 팔렸다. 성업공사는 이번 1차 물량이 성공적으로 매각된데 힘입어 오는 8월중에도 5,000억원 규모의 미래형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