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김창희 대검 부장검사

범죄 피해자 인권보호 앞장<br>각종 제도·지원방안 구체화


대검찰청 피해자인권과 김창희(부장검사ㆍ45ㆍ연수원 22기) 과장은 동료 검사들이 흉악범 수사를 할 때 범죄 피해자를 조용히 돕는 일에 나선다. 검사라면 당연히 수사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피해자인권과에 온 지 1년째인 그는 “10년 넘는 검사생활 중 피해자인권과에서 일한 지난 1년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김 부장검사는 지난 해 3월 인사발령을 받고 나서 눈 앞이 깜깜했다. 피해자인권과에 지원하지 않은 데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남 모르게 고민도 많이 했다. 옷을 벗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그의 마음 고생은 컸다. 피해자인권과는 대검이 범죄 피해자 지원 강화라는 전략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초 처음 만든 부서. 업무상 참조할 사례가 전무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할 상황이었다. 큰 그림만 그려져 있을 뿐 구체적인 것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피해자인권과의 초대 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참혹한 범죄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나 지원방안을 하나하나 구체화시켜 나갔다. 범죄 피해자 구조금 지급 확대, 피해자 유족들을 위한 범죄현장 청소도구 지원, 피해자의 형사절차 참여권 확대, 형사절차 통지제도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은 그의 손을 통해 수시로 제도화 됐다. 꼼꼼한 성격의 김 부장검사는 이미 올해 시행해야 할 정책안들을 월별로 상세히 정리하는 등 대체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해 놓았다. 자신이 이 자리에 언제까지 머물지 모르지만 후임 만큼은 좀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주자는 배려도 담겨 있다. 김 부장검사는 “범죄 피해자 인권보호는 검찰 본연의 기능 중 하나”라며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피해자와 증인의 인권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년간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말 기분 좋게 일했다”며 “검사라면 한번쯤 꼭 와서 일해볼 만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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