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씨티은행, 노조 태업중 전산사고 발생

카드고객에 잘못된 정보전달..태업 이틀째

노동조합의 태업으로 부분 파행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에서 전산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께부터 2시간여 동안 이 은행의 전산시스템에오류가 발생, 신용카드 고객에게 잘못된 전자우편(e-mail) 명세서가 발송되는 일이벌어졌다. 이 은행이 발급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씨는 "3일 오후 8시께은행측으로부터 잘못된 카드 명세서를 전자우편으로 받았다"라면서 "이 명세서에는사용한 적도 없는 현금서비스 내역도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2002년 4월과 2003년 1월 등 과거에 사용했던 내역도 명세서로 발송되는 등 모두 6통의 잘못된 전자우편이 발송됐다"면서 "사실확인을 위해 은행 콜센터에 문의했더니 `시스템 오류로 e-메일이 잘못 발송됐으니 그냥 삭제해 달라'는대답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이에 대해 "3일 저녁 시스템 오류로 추정되는 전산사고가 발생, 일부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됐다"라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확인작업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옛 한미은행 노조 태업 이틀째를 맞은 한국씨티은행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대체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서울 시내 소재 한 점포 직원은 "노조의 태업이 가계대출과 펀드, 방카슈랑스 등 일부 상품의 신규판매 중단으로 제한돼 있어 업무는 정상적으로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정상영업 가능여부에 대한 고객의 문의전화는 어제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달 '1단계 투쟁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한 데이어 점심시간 교대근무 거부를 추가 시행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지도부의 추가 방침이 전달되기 전까지 노조에 소속된 한국씨티은행원은 현재의 '투쟁 전략'을 무기한 실행에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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