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양창석씨 "독일 통일 주역들의 생생한 목소리 담았죠"

통일부 간부 양창석씨 저서 출간


독일 통일의 주역들과 나눈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특히 저자가 30년째 통일부에서 근무 중인 현직 간부라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양창석(53ㆍ사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대표는 통독 직후 현지에 머물면서 만난 독일 정ㆍ재계, 학계 인사들과의 면담 내용 등을 담은 '브란덴부르크 비망록'을 최근 발간했다. 동ㆍ서독 경계지역이었던 브란덴부르크는 독일 통일의 현장이자 동서냉전의 붕괴를 상징한다. 양 회담대표는 1992년 4월∼1994년 12월과 1995년 3∼9월 각각 주독일대사관 통일연구관과 독일통일연구단 단장으로 현지에서 근무했다. 그는 "우리에게도 통일은 반드시 온다. 기회가 올 때 그것을 꼭 붙들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면서 "기회의 창이 열릴 때 이 책이 통일의 종착지로 안내하는 멋진 내비게이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은 동방정책의 설계자인 에곤 바르 총리실 장관과 월요시위를 통해 시민혁명을 촉발한 라이프치히 부시장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통일정책들을 담고 있다. 서독 정부는 동독의 반대에도 독일 주민에 대한 '유일대표권'을 유지해 동독 탈출민의 정착을 도울 수 있었으며 콜 당시 총리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 외교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양 회담대표는 "북한에서 동독과 비슷한 사태가 벌어진다고 가정하면 중국 등 주변국들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려 할 것"이라며 "주변국의 개입을 막으려면 '자결권'을 헌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안으로 자결권과 함께 ▦경제력 강화 ▦국제적 친분과 신뢰 구축 ▦북한 주민의 마음 사로잡기 ▦대화의 끈 유지 ▦북한에 대한 이해 등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