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이주영 장관 사퇴… 개각·청와대 개편 급물살] 총리·비서실장 동시 교체 가능성 높아

'문고리 3인방'도 포함 전망<br>정부부처 업무보고 시작되는 1월 12일 이전에 단행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함에 따라 정부 출범 3년째를 맞이하는 내년 1월 초순에 국정운영 쇄신 차원에서 부분적인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각의 경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국무총리와 공석이 된 해수부 장관, 금융 등 경제부처 장관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서' 유출 사태에 책임이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핵심 3인방, 일부 수석들에 대한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개각과 비서실 개편 시점은 박 대통령이 정부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내년 1월12일 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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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비서실장 동시 교체=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와 11월 정윤회 문건 사태로 해이해진 공무원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청와대 분위기도 일신하기 위해 정 총리와 김 비서실장을 동시에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이후 가장 낮은 30% 후반대의 국정수행 지지율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민심이반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내각과 청와대 수장을 모두 교체해 국정운영 쇄신 의지를 내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장관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것으로 개각 등 인적 쇄신을 암시한 것으로 비쳐진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18일 브리핑에서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는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귀를 닫은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이나 언론에서 내놓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인사위원회, 인사수석실, 총리실 산하의 인사혁신처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선검증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개각 시점은 1월12일 이전=개각과 비서실 개편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적 쇄신은 정부부처 업무보고가 시작되는 1월12일 이전에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개각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박 대통령은 다음주 검찰의 정윤회 사태 최종 결과와 여론 동향을 지켜본 뒤 개각 시기와 대상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1월 초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국정운영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확고한 실행 의지를 보이기 위해 기자회견 이후 개각과 비서실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월1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업무보고에 앞서 개각을 단행하면 한 달간의 국회 청문회 기간을 거쳐 2월25일 출범 3년째에 맞춰 3기 내각을 꾸릴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비서실을 먼저 개편하고 시차를 두고 개각을 단행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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