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는 지난 2월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무 건전성 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중국, 미국 등 해외 각국의 긴축 리스크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ㆍ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압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부 발 호재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적절한 반등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의 해외 변수 영향력 더 확대 돼=증시 전문가들은 3월에는 시장의 방향성이 2월보다 더욱 모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발 재정 위기의 경우 EU가 지원책을 들고 나오기는 했으나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고, 중국에서는 3월 초에 열리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긴축 등 주요 경제정책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의 대표적인 사안을 두 개만 꼽으라고 하면 단연 긴축 리스크와 재정 리스크"라며 "당분간 시장은 이 두 가지 변수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전략기획팀장도 "중국의 긴축 우려와 그리스 재정위기의 해소 여부, 글로벌 경제의 회복 정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여부와 외국인 수급의 변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 기업이익 기대감, 밸류에이션 매력은 긍정적=증시가 해외 변수에 따라 출렁거리는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 달 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기업가치에 비해 싼 주가수준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1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살아 있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시장에 한번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장 팀장은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에 대한 이슈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상철 교보증권 전략기획팀장은 "3월 증시의 버팀목은 펀더멘털 개선"이라며 "국내외 경제의 회복세 지속, 실적 개선 등으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면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재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긴축 리스크와 재정 리스크가 해결되는 것이 최고의 반등 재료가 되겠지만 우리 증시의 보루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과 수급 개선 가능성 등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 1,480~1,700선 예상=증권사들은 대부분 국내외 변수가 많은 만큼 코스피지수가 1,700선 이상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 달 여러 차례 1,600선이 깨졌던 것처럼 이번 달에도 변동성 확대에 따라 1,600선 아래에서 지수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환경은 2004년 4월 이후 조정과 유사하다고 판단된다"며 "중국의 긴축 전환으로 인한 모멘텀 감소,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매크로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겨운 지그재그식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며 "급속조정과 완만한 회복이 반복되겠으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국내수급 개선 등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의 깊이가 1,500포인트를 훼손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 도 있지만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와 불균형이 없으면 큰 투자기회 역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