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21명 기초의원·단체장에 수백만원 후원금 받아
5·31 지방선거 전후 몰려…투명 공천위한 장치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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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단체장 고액헌금 받아
여야 국회의원 21명이 5·31 지방선거를 전후해 해당 지역구의 광역·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또는 출마 예정자로부터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겨레가 11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2006년 상반기 고액기부자(120만원 초과) 현황' 자료에서 확인됐다.
기사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김동철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신중식 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21명이 자신의 지역구의 광역·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또는 출마 예정자 28명으로부터 각각 150만∼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을 낸 28명 가운데 16명은 5·31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들이 후원금을 주고받은 시기는 5명의 후원자를 빼고는 모두 지방선거가 치러진 5월 이전에 몰려 있으며, 특히 '고액'인 500만원짜리 후원금 7건 모두가 1∼2월에 집중돼 있다.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는 현상은 올해부터 기초의원 선거에도 정당공천제가 도입되고, 각 정당이 공천권을 중앙당에서 지역으로 넘기면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광역·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이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사례는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부산·경남·경북 지역의 한나라당에서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후원금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시기상 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투명 공천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입력시간 : 2006/09/11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