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현대캐피탈, 안연구소 출신 인재 영입

최고보안책임자에 전성학씨<br>IT업체와 해킹방지 캠페인도<br>정태영 사장 징계 앞두고 "수위 낮추기 액션" 지적도

해킹으로 몸살을 앓은 현대캐피탈이 정보기술(IT)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안철수연구소 출신 보안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IT 보안 관련 업체들과 해킹방지 공익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태영 사장의 징계를 앞두고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전성학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 대응센터장을 최고보안책임자(CSOㆍChief Security Officer)로 영입했다. 전 CSO는 부장급으로 활동하게 되며 기존 IT팀과는 달리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위해 기존에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있던 IT실을 IT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CSO 책임 아래에 뒀다. 또 CSO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해 감사권한도 부여하는 등 위상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정보보안은 IT담당부서와 CSO가 상호 체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보안이 기술적 문제가 아닌 경영관리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이번 CSO 영입과 조직개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또 IT보안 관련업체인 인포섹ㆍ안철수연구소 등과 해킹방지 공익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이 신수정 인포섹 대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과 정례적인 만남을 가지며 공익광고나 공익재단 출범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사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앞둔 시점에 CSO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 지난 4월 초 해킹 사건 이후 두 달이나 지난 뒤에야 CSO를 뽑은 것은 정 사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낮추기 위한 '액션'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대해 "국내에 IT보안 인력풀이 생각보다 적어 좋은 인재를 모시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CSO 보강을 정 사장 징계와 연관 짓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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