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 살아있지만 경제 어려워 조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나와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가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사람으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머지 않아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 치사에서 『내각제 약속은 그대로 살아 있다』며 『동시에 여당 내에서는 경제가 어려워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밝혀 내각제 조기논의 유보의 뜻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金총리는 『공동정권의 도덕적 기반은 신의이며 이것을 잃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며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金대통령에 이어 치사에 나선 金총리는 『우리는 1년 전 한국정치의 체제개혁을 위한 맹약을 했고 이것을 국민과의 약속으로 역사 앞에 담보했으며 그 바탕 위에서 어렵게 승리했다』면서 『우리의 승리는 승리이기 이전에 국민과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우리의 속박이며 부채』라고 말했다.
한편 양당은 이날 金대통령과 金총리,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 양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을 갖고 지난해의 15대 대통령 선거승리 1주년을 자축했다.
양당은 이날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부총재가 낭독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국정 전반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한편 국난초래의 원인을 규명하고 교훈을 얻기 위해 경제청문회를 반드시 실시할 것이며 고비용 저효율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정치를 개혁하고 지역갈등을 해소하며 당면한 위기극복에 온 국민의 총력을 모을 수 있는 국민통합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