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라크 시아파 사원 피습 후유증 확산

최소 127명 사망… 새 정부 구성논의에도 '빨간불'

이라크 사마라에 위치한 유명 시아파 사원이 22일 폭탄공격을 받은 뒤 시아파가 보복공격에 나서 내전 우려가 높아지는 등 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 수니파 정치세력은 23일 저항세력의 시아파 사원 파괴공격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이 긴급소집한 회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가 하면 새정부 구성논의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진통을 예고했다. 수니파 지도자인 라시드 알-아자위는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 피습 후 시아파가 수니파 사원 약 100곳을 보복공격한 것에 대해 현 이라크 지도부가 사과할 때까지 시아파 및 쿠르드 정파와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자위는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과도정부는 수니파 사원이 공격당하는 것을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다른 수니파 정치인인 살만 알-주마일리도 AP통신에 시아파가 수니파 사원을 보복공격한 것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과도정부가 이번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협력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도정부는 바그다드와 살라후딘 주 등 종파 간 대립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지역에서 통행금지 시간을 연장하고 휴가 중인 모든 보안병력의 귀대를 명령하는 등비상태세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에 대한 폭탄테러 공격후 종파간 분쟁으로 이날 오전까지 적어도 127명이 총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내무부 관리들이 밝혔다. 바그다드 내 시신 안치소에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사이에 총상을 입은 80여구의 시신이 실려왔으며 바그다드 남동쪽 나흐라완에서는 불에 탄 차량 10여대와함께 총격을 받아 숨진 또 다른 4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관측통들은 시아파와 쿠르드족 주도의 과도정부가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수니파가 참여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는 이라크 지도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이날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 폭탄공격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아직까지 이번 테러를 누가 자행했는지 정확한 정보가 입수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드러난 폭력의 특징 등으로 추정해 볼때 알-자르카위와 그가 이끄는 이라크내 알-카에다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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