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독립영화 디지털에서 길을 찾다

디지털 배급사 '인디플러그' 오픈<br>스마트폰등 다양한 플랫폼 이용해 DVD 등 부가수익 창출 나서

워낭소리

똥파리

독립영화들이 디지털 배급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독립영화 제작사 및 배급사들이 협력해 온라인 다운로드ㆍIPTVㆍ스마트 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독립영화의 디지털 배급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는 극장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에서 벗어나 디지털 배급을 통해 무너진 부가판권 시장을 다시 일으키려는 시도다. 이 같은 시도의 일환으로 독립영화 전문 디지털 배급사 '인디플러그'가 오는 25일 홈페이지를 오픈한다. '인디플러그'는 인디스토리ㆍ시네마 달ㆍ키노아이ㆍAT9 등 독립영화 배급사가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디지털 배급사다. 앞으로 독립영화의 온라인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하고 포털사이트ㆍIPTVㆍ스마트폰 등에 제휴 업체들의 콘텐츠를 배급할 예정이다.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이와 관련"작년에 개봉한 '똥파리'의 경우 이번 달을 기점으로 디지털 배급을 통한 부가판권 수익이 극장 수익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독립영화의 플랫폼이 다양해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미국이나 일본은 극장 수입이 적어도 DVD 판매 등의 부가판권으로 자금 회수가 가능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극장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상업영화 처럼 극장 수익을 크게 내기 어려운 독립영화의 경우는 특히 독자적인 플랫폼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디지털 배급사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디플러그를 통해 유통될 콘텐츠는 모두 1,200여편. 1,200편의 콘텐츠가 공개되고 앞으로 만들어질 독립영화 콘텐츠가 쌓이면 이 사이트는 '온라인판 시네마테크'역할도 하게 된다. 디지털 배급은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쪽에서도 이미 활발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디지털 배급이 상업영화 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극장 수입에 의존해선 생존하기 어려운 독립영화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독립영화는 상업 영화관에서 상영하기가 어려운데다가 최근 독립영화 전용관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안정적으로 독립영화를 상영할 공간은 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배급의 도입으로 온라인 다운로드 뿐 아니라 IPTVㆍ스마트 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디지털 배급은 독립영화의 유통체계도 변화시킬 전망이다. 디지털 배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데 하나는 기존의 방법 처럼 극장에서 상영 종료되면 온라인에서 배급을 시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온라인에서 개봉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개봉으로 영화를 공개할 경우 시사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고 대표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디지털 배급으로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더 쉽게 만날 방법을 마련해 독립영화의 비중이 전체영화의 10%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인디플러그를 통해 독립영화의 자금이 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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