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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014] 브라질 치안 4가지 진실 혹은 거짓

상파울루의 유흥가인 이피랑가 거리.

기자가 브라질에 온 지 16일(현지시간)로 1주일째입니다. 한국에서 브라질의 치안이 워낙 나쁘다는 말에 상파울루 구아를류스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잔뜩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브라질 치안은 정말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텐데 브라질와서 본 느낌은 조금 다릅니다. 브라질 치안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4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①교차로에 차량 서면 강도 나타난다?


한국에서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브라질에서는 신호에 걸려서 교차로에 서 있으면 권총을 든 강도를 만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닙니다. 특히 낮에는 그럴 일이 매우 드뭅니다. 물론 이런 일을 대비해 상류층이나 해외 주재원들은 방탄차량을 타기도 하지만 실제 교차로에서 강도를 당하는 일은 적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낮에는 길거리를 걸어도 괜찮습니다.(다만 백인들이 다니지 않는 지역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택시를 타는 것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게다가 택시 기사분들은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②밤에는 돌아다니면 안 된다?


이 부분은 맞습니다. 낮에는 돌아다녀도 크게 관계 없지만 밤에는 가급적 나가지 말라는 게 현지 주재원과 교민들의 말입니다. 한 주재원은 윌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와 브라질의 치안 상황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밤이 되면 좀비가 돌아다녀 외부에 나갈 수 없는 것처럼 브라질도 밤에 다니면 위험하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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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봉헤치루에 있는 우리나라 상점들도 모두 외부에 철제 덧문을 대고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상점에 떼강도가 든다고 하네요. 그만큼 밤에는 위험한 셈입니다.

③월드컵이라 치안이 낫다?

그렇습니다. 월드컵이라 그나마 치안이 낫다는 게 여기 사람들의 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군병력이 투입돼 시내 곳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상파울루가 그렇고 쿠이아바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군인이 적게는 2명, 많게는 4~5명씩 시내 곳곳에 서 있습니다. 그 자체로 주는 위압감이 적지 않습니다. 경찰들도 시내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공항에서도 무장한 군인들을 볼 수 있는데요, 월드컵이 끝나 다시 군병력이 철수하면 치안은 나빠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④스마트폰 들고 다니면 안 된다?

실제 스마트폰을 뺏기는 일은 꽤 된다고 합니다. 상파울루의 중심지 파울리스타에서도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함부로 쓰다가는 바로 채간다고 하네요. 브라질에서 20~30년씩 산 교민들도 절대로 스마트폰을 길거리에서는 꺼내지 않습니다. 브라질 사람들도 길에서는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동양인이나 출장을 온 것 같은 외국인은 1차 타깃이라고 하네요. /상파울루·쿠이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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