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생활용품업계도 '애·정·품' 떴다

뚜껑 하나로 세제량 정해주는 겔세제<br>모발따라 온도 안내하는 스타일링기<br>젓가락 홀더 갖춘 라면 냄비 등 인기



'애인과 이성친구의 밥값 기준', '친한 친구의 기준' 등 애매한 개념을 정리해주는 한 방송사 개그 코너 '애정남'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생활용품 업계에서도 애매한 기준을 제시해 주고 생활의 작은 불편함을 개선한 일명'애ㆍ정ㆍ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 겔세제'리큐'는 가늠하기 애매한 세제 사용량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며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제품 용기에 부착된 매직 캡에 세제를 담아 빨래와 함께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자칫 헤프게 쓰게 되는 기존 세제의 단점을 개선한 것. 리큐는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농축형 겔 세제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습관상 정량보다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 같은 '세탁볼' 방식을 채택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출시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올 매출은 200억원 대를 바라보며 국내'대표 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가전기업 로벤타의 헤어미용기기 '리스펙트'는 사용자의 모발 상태에 따라 최적의 사용 온도를 안내하는 '맞춤'시스템을 적용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스타일링기인 리스펙트는 곱슬ㆍ생머리 등 자신의 모발 타입과 건강모ㆍ손상모 등 손상 정도를 입력하면 최적의 사용온도를 자동으로 제안해 준다. 로벤타는 지난해 리스펙트 출시 이후 매출이 30% 가량 급증하고 있다. 락앤락의 라면 전용 냄비 '쿡플러스 스피드쿡'은 라면 갯수에 따른 물의 양을 본체에 표시하는 등 조리 시의 불편함을 개선해 호응을 얻고 있다. 라면 조리 중 사용한 젓가락을 두기가 애매한 점에 착안해 뚜껑 손잡이에 젓가락 홀더를 만들었고 뚜껑을 접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멍도 냄비 본체로 옮겼다. 락앤락 신규 밀폐용기 비스프리 테이블탑 시리즈의 '밥 보관용기'는 많은 양의 밥을 지은 뒤 조금씩 해동해 먹는 가정이 많다는 데 착안해 불편함을 개선했다. 얼린 밥을 해동할 때 본체 뚜껑을 전부 열 경우 수분이 말라 밥맛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팀마개를 장착했다. 용량도 밥 한 공기 분량인 460ml로 디자인했다. 비스프리 라인은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 업체 밀폐용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팬티형기저귀인 '하기스 매직팬티'는 일반 기저귀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팬티형 기저귀의 '미처 남은' 애매한 고충을 해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용변 뒤 기저귀를 벗길 때 일반 팬티형 기저귀의 경우 용변이 영유아의 다리 등에 묻을 수 있는 반면 매직팬티는 허리 부분을 봉합 처리한 고유 기술로 허리 부분을 뜯어 깔끔하게 내릴 수 있다. '아빠들을 육아에 적극 가담케 한 기저귀'라는 평 속에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생활용품 기업 '옥소'의 영유아 브랜드 '토트'는 음식물 흘림을 막아주는 음식물 흘림 방지 접시, 넘어져도 한 번에 다 쏟아지지 않는 유아 전용컵, 각도가 구부러져 먹이기 편리한 이유식 스푼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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